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실제 한 개인의 전화번호가 노출돼 이 번호 소유자가 '전화 폭탄'을 맞는 피해를 입고 있다.
피해자 A씨는 23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 새 없이 온다. 10년도 더 된 번호가 이렇게 되자 황당하다"며 "최근까지 삭제한 전화번호만 4000개가 넘는다. 밤낮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호기심에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이정재와 박해수, 공유, 이병헌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 2위에 오르고 미국에서는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다.
문제의 장면은 드라마 1화에서 주인공 기훈(이정재)이 정체불명의 남자(공유)에게 받은 명함으로 전화를 걸어 게임에 참여하는 장면이다. 화면에 나온 명함에는 '010′을 제외한 총 8자리 숫자만 써있는데, 많은 시청자들이 호기심에 그 번호로 전화를 했다.
넷플릭스 쪽은 이번 개인 휴대폰 번호 유출과 관련해 "현재 넷플릭스와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 모두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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