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화 주인공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 중 하나가 둘리인데요.
둘리를 탄생시켰던 김수정 만화가가 20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귀여운 외모와 엉뚱한 행동으로 사랑받은 아기공룡 둘리.
사람이 아닌 강아지처럼 혀를 쭉 내민 귀여운 공룡으로 탄생한 건 1980년대 초 당시 군부의 서슬 퍼런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둘리는 만화책에만 머물지 않고 캐릭터로 세상에 나와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작가
- "판타지도 있고 SF적인 것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것이 가족이에요.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 이것이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 아마 이 부분이 가장 큰 것 같고요."
1996년 '얼음별 대모험'의 총감독 이후 TV시리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소설을 준비하느라 바빴던 김수정 작가가 '삐끕 만화 사망유희'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작가
- "'B급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욕구하고 나름대로 살아오면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우리 역시 'B급 인생'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삐끕'이라고 붙였습니다."
신작에서는 예전에 보여줬던 명랑하고 경쾌한 분위기만이 아닌 인생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집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작가
-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도 좀 안타까운 일도 있고 여러 가지 일이, 그냥 젊었을 때나 그냥 철없을 때와는 다르게 자꾸 보이게 되는 거예요."
웹툰 전성시대가 된 요즘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대선배는 젊은 작가들에 대한 칭찬도 덧붙입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작가
- "종이에다 먹물 찍어서 그리는 것이 익숙하고 좋아요. 지금 만화의 흐름이나 추세는 굉장히 디지털화돼 있잖아요. 현재 시스템에 잘 맞춰서 하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둘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김수정 작가는 둘리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동시에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수정 / 작가
- "열심히 둘리를 그릴 테니까 사랑해주시면 좋겠고 '사망유희'라든가 이런 이야기들, 사회와 문제 이런 것들을 좀 소통하면서 그리고 싶어요."
이제 '김수정 만화가'하면 둘리만이 아닌 다른 만화 주인공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라웅비 기자
그 래 픽 : 박성훈
자료출처 : (주)둘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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