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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희 `여의도 투어: 환상의 버블`. [사진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고, 주식·부동산·비트코인 등 금융자본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일상이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권정현 기획자 '믿음의 자본'이 19일까지 영등포구 여의대로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에서 열린다. 젊은 여성 작가 강은희, 무병장수, 양윤화, 이빈소연이 요즘 사회에 대한 생각을 예술 작업으로 풀어냈다.
강은희는 금융자본주의 중심인 여의도를 투어하는 영상과 관객 참여형 작업을 선보인다. '투어' 라는 환상 마케팅을 기반으로 통합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을 의심하며, 실체가 있는 장소·건축물 너머의 보이지 않는 자본 현상, 상품화되는 개인 가치, 불안, 신뢰, 믿음 등을 이야기한다.
무병장수는 정체불명 약을 홍보하는 영상과 설치 작업을 내세웠다. 실제 효과가 없는 약을 광고하면서 잠재적 구매자에게 믿음을 강요하는 마케팅 기법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시장의 허황됨과 불안 조장 현상을 비유한다.
양윤화는 자본에 대한 믿음의 방향성을 담은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자본은 전진할 것이라는 믿음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대칭 이미지로 변화하면서 데이터로 형상화된 자본을 구경하는 신체의 조용한 역동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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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빈소연 `새벽배송`. [사진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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