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비단에 채색, 각 168x68cm, 개인소장, 1857년 [사진 제공 = 포스코미술관] |
전시장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1층 포스코미술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별도 예약절차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관람기준을 준수하며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포스코미술관 특별기획전은 그동안 대중 관심밖에 놓여있던 민화, 채색화 인기가 확산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일반 대중들이 궁중회화부터 민화까지 다채로운 조선시대 채색화의 세계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후기에 제작된 총 27점 회화가 삶의 해학과 자유로움을 화려한 색과 파격적인 구도로 펼쳐보인다.
이번 특별전 대표작은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를 비롯해 '십이지괴석모란도 (十二支 怪石牧丹圖) 12폭 병풍', '흑지화초영모(黑紙花草翎毛) 8폭 병풍', '십장생도(十長生圖)' 등이다.
이번에 선을 보이는 '일월오봉도'는 최초로 제작연대가 밝혀진 일월오봉이다. 6폭 병풍 가운데 끝 폭인 6폭 뒷면 오른쪽 하단에 '함풍7년중사', 즉 '1857년 고쳐 그렸다'는 뜻의 제문이 적혀 있어서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다.
'십이지괴석모란도 12폭 병풍'은 현존하는 가장 큰 병풍으로 총 너비 9.6m로 모란에 십이지동물형의 괴석들이 배치된 형식이다. 모란의 부귀번화와 괴석의 장수가 조합된 길상의 표현으로 대단한 위용을 느낄 수 있다.
'흑지화초영모 8폭 병풍'은 마치 어둠이 깃든 정원의 화사함을 표현한듯 짙은 색으로 물들인 바탕 위에 사계를 상징하는 각종 꽃과 새들이 푸른빛 이끼가 낀 괴석 위에 자리한다. 향기 가득한 밤, 그림 속 새들처험 영원히 행복하라는 축복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이 밖에 17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초충도(草蟲圖)'는 민들레, 붉은 여뀌(紅蓼)를 타고 오른 나팔꽃, 달개비꽃, 잘 익은 참외들, 들국화 등 늦 여름의 초본(草本) 식물들 사이로 나비가 날고 그 아래로 사마귀와 도마뱀이 기어가는 모습이다. 비단 바닥에 섬세하게 윤곽선을 그린 필치가 매우 정교하고 채색이 섬세하며 색채의 안배가 화사하다.
이번 전시는 우주 삼라만상에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미물(微物, 美物)들이 전하는 활기찬 생의 기운을 찬찬히 관찰하며 음미할 수 있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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