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서 사람들의 시각 능력은 극대화된다고 하죠.
집중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전시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르막길인 어두침침한 복도의 바닥에서 갑자기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알록달록한 여러 개의 점에서 춤추는 듯한 형상으로 화려하게 변신합니다.
박물관의 하늘길에서 열린 미디어아트 전시 '다중상실의 시대'는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집단 창작물입니다.
▶ 인터뷰 : 원종현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관장
- "5분이면 걸을 수 있는 이 길에 저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예산을 투자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음향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젝션을 놓아서…."
은은한 조명 아래 대청마루에서 뜯어낸 조각으로 만든 140개의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전시장 안에 꽉 찬 의자들을 가만히 보면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표면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관람객은 의자에 앉기도 하고 주위를 걸어다니며 고요한 명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소휘 / 더페이지갤러리 큐레이터
- "마루를 아트퍼니쳐로 재해석을 하면서 서양의 입식과 한국의 좌식을 합쳐서 의자를 만든 것이거든요."
복잡한 일상을 떠나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전시회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유수진
영상제공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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