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릴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자신의 뒤를 이을 작가로 꼽아 '영국의 여자 스티븐 킹'으로 불려온 C. J. 튜더의 네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열다섯 살 딸을 둔 잭 브룩스 신부는 최근 교구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사건으로 채플 크로프트라는 작은 마을의 교회로 발령을 받습니다. 두 달 전, 교회의 신부가 사망한 곳으로 마을로 이사한 첫날, 잭은 딸 플로와 함께 교회를 둘러보던 중 피범벅인 여자아이를 맞닥뜨립니다. 이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예수가 달린 묵직한 십자가와 메스, 피묻은 칼이 든 상자를 전달받습니다. 며칠 뒤 플로는 카메라를 들고 마을의 이곳저곳을 촬영하다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여자아이가 불길에 휩싸인 채 걸어오는 환영을 보게 되고 전임 신부의 죽음이 자살이며, 30년 전 두 명의 소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진실을 좇는데 교회 명성과 마을 전통이 가장 중요한 이곳에는 반드시 숨겨야 할 비밀이 있고, 아무도 신뢰할 수 없는 이 마을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외지인은 위험합니다.
작가는 기존 고정관념과 편견에 균열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아왔는데 '잭 브룩스'라는 이름을 가진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여자 신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끄집어냅니다.
작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자신이 이사한 마을에서 발견한 사건이 소설의 영감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살면서 한두 개의 보험을 들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금융상품 중 우리 일상에 보험처럼 밀접하게 자리 잡은 존재도 드물지만 복잡한 약관, 불명확한 보상 때문에 한편으로는 외면받고 원망을 받기도 합니다.
보험의 사전적인 의미는 '손해를 물어 준다거나 일이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는 보증', 제도적으로는 '재해나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 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립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17년간 금융, 증권, 보험 전문기자로 일한 저자는 오랜 시간 보험업계 종사자들을 만나고, 보험정책과 규제, 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취재를 해오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보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책을 구성했습니다.
보험금 잘 받는 법에서부터 보험사기 감별법 등 베테랑 설계사도 궁금해하는 수많은 보험 이야기가 나오는데 연령대별 추천 '치트키보험', 쉽게 지나쳐서 나중에 낭패 보기 쉬운 보험수익자지정과 변경, 암호 같은 질병코드 보는 법, 약관에서 끝까지 확인해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주치료와 부치료 개념과 보험금청구 소멸시효, 일상에 만연된 연성 보험사기에 연루되지 않는 법, 좋은 보험 안 깨는 방법 등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박한 정보들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누군가에게 보험은 '사기'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습니다. 보험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보험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꼭 필요한 금융상품임에는 틀림없는 보험. '보험, 아는 만큼 요긴하다'는 현명한 보험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셰헤라자드의 이야기에 이끌려 1,001일 동안 그녀를 살려둔 페르시아 왕 샤리아가 등장하는 '천일야화'처럼 아랍은 '신묘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저자는 우연히 이집트에서 교환학생으로 6개월을 보내고 아랍의 매력에 빠져 2003년부터 2021년까지 18년간 이집트, 예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까지 5개국 사막의 나라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은 아랍인에 대한 이야기이자 아랍인을 만들어낸 역사, 문화, 사회에 대한 일종의 견문록입니다.
같은 이슬람 국가라 할지라도 문화는 제각각인데. 이집트 여성은 '히잡'을 쓰고 평상복을 입지만, 예멘 여성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검은 천으로 가리는 '니캅'을 입고, 이보다 더 심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은 니캅이나 목에서 발끝까지 모두 가리는 '아바야'를 입습니다.
또 이집트에 별도의 교황을 중심으로 영성을 이어가는 고대 기독교, 콥트교도가 1천만 명이 넘는다거나, 예상과 달리 아랍 곳곳에서 공공연히 음주를 즐긴다는 이야기 등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아랍 사람들의 마음을 충실히 담는데 이방인에게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지만, 시간 약속과 행정 규칙은 무시한다거나, 자신의 주장을 장황하게 내세우지만, 결과에 대해선 '신의 뜻대로'라고 물러서는 이율배반 등을 한국인의 시각이 아니라 아랍인의 눈높이로 설명합니다.
눈길을 끄는 제목 '개 다섯 마리의 밤'은 호주 원주민들이 혹한 속에서 밤을 보낼 때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한 은유입니다.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는 뜻으로 백색증(알비노 증후군)을 앓는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가 겪는 혹독한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일상으로 존재하는 혐오와 고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둘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공통점은 백색증을 앓는 세민을 괴롭혔다는 것. 살인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백색증을 앓는 세민을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특별히 아껴주던 태권도 사범 요한입니다. 세민은 요한이 왜 아이들을 죽였는지 알고 있다고 엄마에게 말하지만, 엄마는 불행한 사건에 아들이 엮이게 될까 봐 이를 묻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사회의 가장 잔인하고 어두운 면모가 드러납니다. 타인의 고통을 등한시하거나 오히려 가담하기도 하며 거짓된 위로가 넘치는 '혐오 사회'의 모습입니다. 따돌림과 학교 폭력이라는, 잔혹하지만, 실제 일어나는 현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사회 공동체에서 소외된 약자들의 모멸감과 고통을 드러내는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채영신 작가의 장편 소설이자, 올해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작가는 "원래 모질고 악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 역시 약하기 때문에 잔인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습니다.
NASA의 화성 탐사 계획에도 참여한 바 있는 작가가 전문가적 식견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써 내려간 신간입니다.
저자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화성 탐사의 역사를 풀어갑니다. 불가능에 도전했던 과학자들의 열정과 인내, 화성 생명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유사 과학이라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화성 연구를 그만두지 않았던 이유. 저자는 화성이 과학자들을 계속 유혹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화성은 오랫동안 신비한 존재였는데 플라톤은 화성의 변칙적인 이동 궤적을 보고, "이 행성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사 망원경을 만든 영국의 윌리엄 허셜은 1784년 왕립학회 연설에서 화성은 지구의 복사본이며 화성인도 존재한다고 주장했고 20세기 초 활동했던 미국의 과학자 퍼시벨 로웰은 천체망원경으로 화성을 조사한 끝에 화성인이 만든 운하가 존재한다고 확신했습니다. 20세기 초까지 화성에는 화성인이 살고, 그들은 독자적인 문명도 구축했다는 일종의 믿음이 과학계에는 있었습니다.
저자는 태양계의 행성 가운데 가장 사랑받고 주목받는 화성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관심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데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묘사는 과학서이자 한 권의 에세이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달 1일 창당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외세 저항과 타협, 군벌 분열과 통일, 공화정과 왕정복고, 종교화된 한족주의와 내전, 대일통과 대만과 분열, 대약진과 문화대혁명, 사회주의와 시장경제 등 극적 대결과 반전을 겪었지만 공산주의 이론을 압축하는 단 하나의 문장은 사유재산의 폐지입니다.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은 생존하려고 자본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회주의시장경제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경제성장이란 목표달성을 위해서입니다.
덩샤오핑이 내건 하나의 중심, 두 개의 기본점으로 '개혁개방'과 '기본원칙 4가지'가 두 개의 기본점으로 기본원칙 4가지는 Δ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사상 Δ사회주의 Δ인민민주주의독재 Δ공산당독재입니다.
책은 중국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충돌' '굴절' '변용' 등 세 가지 테마
초강대국인 미국과 경쟁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의 성장 속도는 놀랄만한 수준인데 사회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중국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을까? 서구의 가치관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정치제도, 경제제도, 국제관계 등이 중국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궁금증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줍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