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최 1999년 데이베이스 페인팅 `애니멀 토템(ANIMAL TOTEM)`. [사진 제공 = PKM갤러리] |
그는 지난 5월에도 호랑이를 표현한 NFT 작품 '애니멀 토템' 연작을 같은 가격에 아트바젤홍콩에 출품했으나 팔리지 않았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3억원)에 팔린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5000개 NFT 콜라주 작품 '매일: 첫 5000일'보다 2배 이상 비싸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원본을 인증하기에 희소가치가 높아 최근들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PKM갤러리와 코디최는 7만이더리움이라는 가격 책정 이유에 대해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이자 원조임을 강조했다. 작가가 1999~2000년 작업하고 최근 NFT로 전환한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원본 디지털 파일과 대형 그물망 캔버스에 인쇄한 실물 작품들을 다시 공개했다. 그는 1999년 동물원에 다녀온 일곱살 아들이 컴퓨터로 호랑이와 정글 이미지 파일 등을 붙이는데 영감을 받아 그 이미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확장시키고 중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13일까지 열리는 PKM 개인전에서 만난 코디최는 "디지털 아트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디지털 기술로 제작하거나 기존 회화를 디지털화한 것은 진정한 디지털 아트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NFT로 디지털 아트 시장이 열린 것은 고무적이며 거래 내역과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돼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가치를 올리기 위한 작전 세력의 개입, 위작의 등장으로 NFT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지만 관련 전시는 온·오프라인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갤러리에서 거래되지 않던 디지털 아트 작가들이 주류를 이룬다.
서울 청담동 유진갤러리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도시 풍경화를 그리는 김재욱, 콜라주 애니메이션 작가 이규리, 미디어 아트 작가 최주열, 팝아트 작가 275C 등의 NTF 전시를 27일까지 연다. 작품 가격대는 100만~2000만원이며 이더리움과 현금,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정유진 유진갤러리 대표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NFT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가격대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아티스트 전병삼의 NFT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 '루미네이션: 네이션즈 인 메타버스'도 19일까지 서울 청담동 MCM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세계 193개국의 상징인 국기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 '로스트 시리즈(LOST Series)' 207점의 NFT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파란 하늘에 휘날리는 각국 국기에서 생성한 디지털 이미지를 분해하고 재조합해 국기 원래 형상은 사라진 추상적인 줄무늬 영상을 제작했다.
미술경매사 서울옥션 자회사인 프린트베이커리는 NFT 기반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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