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평동 땅속에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가 반영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를 1600점 넘게 발견 했다.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이 발굴조사 중인 '서울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 내 유적(나 지역)'에서 항아리에 담긴 조선 전 금속활자 1600여 점을 비롯해 금속 유물이 한꺼번에 같이 묻혀있는 형태로 발굴됐다고 29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공개되는 금속활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라며 "이번에 일괄로 출토된 금속활자들은 조선 전기 다종다양한 활자가 한 곳에서 출토된 첫 발굴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소승자총으로 미뤄볼 때 금속활자를 포함한 이들 유물은 1588년 이후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고 했다. 출토 유물들은 현재 1차 정리만 마친 상태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해 보관 중이며 문화재청은 "보존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쳐 각 분야별 연구가 진행된다면 조선 시대 전기, 세종 연간의 과학기술에 대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밝혔다.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