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사진 제공 = 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23일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유일하게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로 이뤄진 삼신불(三身佛)이며 조선 후기 불상 중에서 예술·조형적 수준이 단연 돋보여 국보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며 승격 배경을 밝혔다.
화엄사 대웅전에 봉안된 이 삼신불은 1635년(인조 13년) 당대 유명한 조각승인 청헌, 응원, 인균과 그 제자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견된 삼신불 복장유물 등 관련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 때 소실된 화엄사를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삼신불을 제작한 시기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 실체가 더욱 명확하게 밝혀졌다.
발원문에 따르면 전국 승려집단 대표라 할 수 있는 팔도도총섭을 역임한 벽암 각성의 주관 아래, 선조의 여덟 번째 아들 의창군 이광 부부와 선조의 사위 신익성 부부 등 왕실 인물과 승려 580여명을 포함한 총 1320명이 시주자로 참여했다.
삼신불좌상은 화려한 연꽃을 갖춘 대좌(臺座·부처의 앉는 자리)와 팔각형 목조대좌에 다리를 서로 꼰 결가부좌(結跏趺坐) 자세로 앉아 있다.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게 처리된 조각솜씨로 중후한 느낌을 더한다.
문화재청은 "당시 가장 유명했던 조각승 집단인 청헌파와 응원, 인균파가 참여한 만큼 표현에서도 각 유파(流派)의 조각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며 "근엄한 표정의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상은 청헌파가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며, 부드러운 얼굴에 작
이날 문화재청은 '울진 불영사 불연'과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이 소유한 '송시열 초상' 등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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