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이가 무수한 선으로 그물 형상을 그린 2010년작 'Infinity Nets(GKSG)'가 경합 끝에 시작가 13억원의 2배 가까운 23억원에 팔렸다. 이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으로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낙찰받아 요즘 미술 시장을 뒤흔드는 젊은 컬렉터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옥션이 6월 2일 신사동 강남센터 경매에도 구사마의 2007년작 'Infinity-Nets(OWTTY)'를 추정가 18억~30억원에 출품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선들이 화면을 균일하게 채우며 무한히 뻗어나가 그물 형상을 이루는 작품이다. 작가가 겪은 환각의 고통을 그대로 옮기는 동시에 고통을 지우는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서울옥션은 집 인테리어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MZ세대를 겨냥해 6월 2~3일 미술품과 가구, 디자인 작품, 공예를 아우르는 스페셜 경매 'Living with Art & Design'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81억원 규모 171점이 출품되며 5월 26~30일 코엑스 '서울 리빙 디자인 페어', 6월 1~3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프리뷰 전시가 열린다.
↑ 김창열 `회귀`. [사진 제공 = 서울옥션]
↑ 이우환 `선으로부터`. [사진 제공 = 서울옥션]
먼저 6월 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 경매에서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이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 1953년작 '정물'은 백자, 목기, 매화가지를 담은 그림으로 6억5000만~9억원에 나온다. 김창열이 마대 위에 물방울과 함께 천자문을 그려넣은 2004년작 '회귀'는 4억~6억원에 출품된다. 이우환 1978년작 '선으로부터'는 13억~18억원에 나온다.
↑ 미라 나카시마 테이블 세트 `Minguren II Dining Table with Twelve Conoid Chairs`.[사진 제공 = 서울옥션]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다양한 색상 알약 이미지로 삶과 죽음을 표현한 'Pain and Sorrow'는 2억~3억원에 출품된다. 긴 식탁과 의자 12개로 구성된 미라 나카시마 테이블 세트는 5000만~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 최울가 `White Point Series - Brooklyn 013`. [사진 제공 = 서울옥션]
↑ 이왈종 `제주생활의 중도`. [사진 제공 = 서울옥션]
6월 3일 온라인 경매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가구, 최울가 작품 안의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스피커, 이왈종·하태임 등 작가들이 그림을 그린 선풍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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