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갈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 <사진제공=케이옥션> |
↑ 박서보 '묘법 No. 1-79-81' |
↑ 정상화 '무제 013-11-20'. <사진제공=케이옥션> |
↑ 아이 웨이웨이 '무제' |
↑ 김종학 2013년작 '파라다이스'. <사진제공=케이옥션> |
이 시기에 제작된 샤갈의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81×116cm)이 오는 26일 시작가 45억원에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다. 작품 왼쪽 아래에 샤갈과 첫사랑 벨라가 그려져 있고, 가운데 분수처럼 뿜어져 올라가는 꽃다발은 사랑을 상징한다. 이 작품이 낙찰되면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샤갈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고가 기록은 2019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37억6000만원에 낙찰된 '파리의 풍경'이다.
케이옥션은 이 작품을 비롯해 미술품 147점(140억원 규모)을 5월 경매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꽃 화가 김종학의 2013년작 '파라다이스'(162.1×227.3cm)가 추정가 2억8000만~4억원에 나와 작가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기존 김종학 작품 경매 최고가는 3억1000만원에 낙찰된 '설악의 여름'이다. 2013년 갤러리현대 희수전에 걸렸던 '파라다이스'는 나리꽃, 도라지꽃, 접시꽃, 맨드라미, 홍화꽃, 나팔꽃 등과 함께 무당벌레, 물총새, 나비 등을 자유분방하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꽃이 아름다움과 죽음, 에로스를 동시에 제시해 매료됐다고 한다.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 설치미술 작품 '무제'(Divine Proportion)는 추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중국 나무 화리목에 명나라 전통 기법을 사용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완벽한 구체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서구 문화의 관점에서 중국 전통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작업을 통해 그 대답을 보여준다. 오는 10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의 전시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는 단색조 추상화 거장 정상화 작품 총 7점(12억원)도 출품된다. 그 중 최고가는 2013년 제작된 '무제 013-11-20'(162.2×130.3cm)으로 추정가 3억5000만~5억원에 나온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 초기작 '묘법 No. 1-79-81'(130.3×193.9cm)은 추정가 10억~13억원에, 강렬한 붉은색 후기작 '묘법 No. 170528'(100×145cm)은 2억3000만~3억5000만원에 나온다. 한국 추상화 대가 이우환 1992년작 '바람과 함께'(227.3×181.8cm)는 4억8000만~6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의 1973년 뉴욕시대 푸른 전면 점화 '무제'(91×56cm)는 추정가 4억~6억원에 출품된다. 지난 1월 타계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물방울 화백 김창열 작품 13점(8억원)도 나온다. 윤형근, 하종현, 권영우, 곽인식 등 추상 화단 대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이강소, 이배, 전광영, 오세열, 김태호 작품도 골고루 출품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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