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카소 '파란 모자를 쓴 여인의 상반신'(1944)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 피카소 특별전 `신화속으로` 전시장 입구에서 소독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 제공 = 비채아트뮤지엄] |
↑ 피카소 '정면, 측면 얼굴과 두 올빼미장식으로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꽃병'(1961)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기증품 목록에선 빠졌지만 '이건희 컬렉션' 관련 언론 보도에 피카소 회화 '도라 마르의 초상' 사진이 자주 게재된 덕분에 이번 전시에 걸린 피카소 연인 도라 마르의 다른 초상화 3점과 또 다른 뮤즈였던 마리 테레즈 초상화 5점이 덩달아 화제가 됐다.
사진작가였던 도라 마르는 전쟁 중에 피카소가 파리 작업실에서 독일 나치 점령군의 감시를 받으면서 작품에 몰두할 때 만났던 여인이다. 9년간 피카소 작품 모델이 됐으며 스페인 내전 비극을 담은 대작 '게르니카'(1937년)를 제작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장에는 암울한 시대 상황을 반영한듯 고통으로 일그러진 도라 마르 초상화 '모자를 쓴 여인의 상반신'(1941년) 등이 걸려 있다. 대부분 도라 마르 초상화가 뒤틀리고 왜곡된 반면에 '파란 모자를 쓴 여인의 상반신'(1944년)은 담담하고 우아한 모습이다. 밝은 푸른색과 초록색으로 전후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을 그렸다.
↑ 피카소 '시계를 찬 여인'(1936)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 피카소 '피에로 복장의 폴'(1925)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
이 작품들을 비롯해 6·25전쟁 참상을 담은 대작 '한국에서의 학살'(1951년) 등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품 110여점으로 구성된 특별전은 8월 29일까지 열린다. 3년간 준비 끝에 성사시킨 대규모 전시로 전체 작품가격이 2조원, 보험평가액이 9000억원에 달한다.
피카소 사망 후 유족들이 막대한 상속세 대신 미술품 200여점을 기증해 설립된 국립피카소미술관은 프랑스 '상속세 물납제'의 산물이다. 삼성가가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이건희 회장의 대규모 미술품 컬렉션을 사회에 환원하자 국내에서도 기증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통해 미술품 기부를 활성화하는 상속세 물납제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도 곧 법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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