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0세를 일기로 하늘로 떠난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엄숙하게 봉헌됐습니다.
약 2시간에 걸친 미사 후 정 추기경은 성직자 묘역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의 묘소 옆자리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묘비에는 생전 사목 표어였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새겨졌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생전 온화하게 웃던 영정과 그 뒤로 고인이 안치된 삼나무 관.
고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고인이 생전 강조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라고 적힌 사목 표어는 오늘따라 가슴을 적십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염수정 추기경은 선종한 선배 사제를 추억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염수정 / 추기경
-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 정 추기경님의 말씀을 저도 이제 깊이 동감하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유가족과 원로, 동료 사제 등 250명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훈 / 한국천주교주교회의장
- "충분한 휴식과 취미 생활조차 마다하시고 작은 거실과 서재를 우주 삼아 오가시며 오직 교회와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
젊은 사제들에 이끌려 영원으로 길을 나선 고 정 추기경을 위해 명동성당 앞엔 수많은 신자가 애도하며 기도했습니다.
12년 전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낸 정 추기경은 경기도 용인 성직자묘역 바로 곁에서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제공 : 가톨릭평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