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디테일> 저자 '생각노트'가 사소한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방법을 내놨다. '생각노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부캐를 통해 일상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주인공이다.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회사에 마케터로 입사해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한 그는 현재는 커리어를 전환해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그가 개인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히 흘러가고 잊히는 여러 생각들을 부여잡기 위해서다. 지금은 작지만 의미 있는 브랜드 또는 트렌드 이야기를 블로그와 다양한 SNS 채널에서 약 10만명과 함께 나눈다. '왜'와 '어떻게'에 집중해 인사이트 발굴하는 재주가 탁월한데, 그가 많은 구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특히 고객 중심적 사례와 디테일에 관심이 많아 이를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다. 블로그가 잘되자 여러 가지 기회도 찾아왔다. 그가 2018년 일본 도쿄를 방문해 도시의 70가지 디테일을 수록한 '도쿄의 디테일'은 지식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무려 1227%의 펀딩 달성률을 기록했고 퍼블리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콘텐츠 중 하나가 됐으며 종이책으로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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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노트 신간 `생각의 쓰임` |
누구에게나 있는 사적인 생각이 사람들이 찾아보고 사랑하는 콘텐츠가 되는 데는 아주 작은 차이기 중요하다고 생각노트는 말한다. 그 작은 차이는 바로 질문과 해석이다. 생각노트식 질문과 해석법은 일상의 작은 관찰에서 시작한다. 그것을 트위터에 타래로 써내려가서 나중에 연결하기도 하고, 스치는 생각을 메모 앱에 적어두었다가 활용하기도 하는 등 일상에서 가장 가깝고 쓰기 편한 도구를 사용해 발전시킨다. <생각의 쓰임>에는 그렇게 시작된 기록이 생각노트의 실제 콘텐츠로 만들어졌던 과정을 단계별로 담고 있다.시작만 하면 무언가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것이다.
생각노트는 한 번의 퍼블리 펀딩과 두 권의 책을 내는 동안에도 본캐(본래의 캐릭터, 여기서는 '생각노트'의 실명과 신상을 의미)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종에서 이직 제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생각노트 본캐의 얼굴도 나이도 이력도 모르는 회사들이 생각노트에게 자리를 제안하는 이유는 생각노트의 콘텐츠가 얼굴과 나이보다 선명한 오리지널리티이고, 두꺼운 이력서보다 강력한 한 줄짜리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해 읽히는 콘텐츠로 만들면 삶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스치는 생각들이 있다. 그것을 콘텐츠로 바꾸는 것은 아주 작은 차이라고 그는 말한다.
생각노트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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