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만나는 시간입니다.
요즘 극장가 최고의 화제는 뭐니뭐니해도 영화 '해운대'인데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을 김천홍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무서운 속도로 천만 관객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
그러나 개봉 직전까지만 해도 영화계 안팎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 인터뷰 : 윤제균 / 영화감독
- "'재난영화가 아니라 영화가 재난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보시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가 많았을 땐 개인적으로 속이 많이 상했죠."
'낭만자객'을 제외한 모든 작품들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흥행 고타율'을 기록하고도, 이른바 'B급 코미디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닌 탓입니다.
▶ 인터뷰 : 윤제균 / 영화감독
- "코미디를 좋아하고 코미디'도' 잘 만드는 감독인데, 일부에서는 코미디'만' 잘하는 감독이 아니냐…"
이 같은 냉소적인 시선에도, 윤 감독은 할리우드 첨단 CG 기술에 특유의 인간적인 드라마를 버무려내며, 침체기 한국영화의 구세주로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이 주목한 쓰나미 장면.
정작 CG에 쓸 수 있는 돈은 할리우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등 악재도 많았지만, 몸으로 때워내며 한 컷 한 컷 만들어냈습니다.
▶ 인터뷰 : 윤제균 / 영화감독
- "(재난영화가)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안 했겠다…"
폭발적인 반응에 벌써 속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윤 감독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 인터뷰 : 윤제균 / 영화감독
- "속편을 생각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속편을 만들 계획은 없습니다."
대신 그는 '해운대'를 통해 얻은 기술력에 드라마를 결합한 또 하나의 '윤제균 표' 영화를 기획 중입니다.
자신을 정 많고 빈틈 투성이인 '촌놈'이라 부르는 윤 감독.
'촌놈 감독' 윤제균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 인터뷰 : 윤제균 / 영화감독
- "거장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오래오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웃기는 영화'나 찍는다고 비아냥 듣던 감독이 한국영화의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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