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작가로 설치미술가 문경원·전준호가 선정됐다.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해온 두 사람은 대표작 '미지에서 온 소식'으로 국내외 미술계 주목을 받아왔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은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 개인전을 지원하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문경원·전준호는 자본주의 모순, 역사적 비극, 기후 변화와 같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과 예술을 둘러싼 권력관계 등을 탐구해왔다. 2012년부터 진행해온 장기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은 19세기 후반 영국 미술공예운동을 이끈 사상가이자 소설가 윌리엄 모리스(1834~1896)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10여년 동안 전세계 각지에서 영상, 설치, 아카이브, 다학제적 연구 및 워크숍, 출판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돼왔다.
↑ 미지에서 온 소식-자유의 마을 촬영 현장. [사진 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2012년 제13회 독일 카셀 도쿠멘타에서 처음 선보인 '미지에서 온 소식'은 같은 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2'에도 출품되어 최종 수상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2013년 시카고 예술대학 설리반 갤러리, 2015년 스위스 취리히 미그로스 현대미술관에서도 전시됐다. 2018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에서 열린 개인전은 그 해 영국에서 열린 최고의 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오는 9월 3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에서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미지에서
온 소식 : 자유의 마을'을 선보인다.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대성동 자유의마을을 배경으로 다채널 영상 설치, 아카이브, 대규모 회화 작품을 비롯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어되는 전시 환경을 조성한다. 신작을 통해 재난 이후 인간 삶과 예술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자 한다.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