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 Y 포럼 2021'의 와이쇼 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임태진 제일기획 제작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사진 = MBN |
유튜브와 SNS의 부흥으로 과거와 달리 대중이 콘텐츠의 소비자이자 제작자가 된 시대, 광고 제작자와 같은 전통적 콘텐츠 생산자들은 달라진 환경 속에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MBN Y 포럼 2021'의 '와이쇼' 세션 연사로 나선 임태진 제일기획 제작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광고는 어렵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로 "유행도 포맷도 너무 빨리 변한다"고 했습니다. 광고의 경우 과거에는 15~30초라는 포맷은 오랫동안 지켜져 왔지만, 미디어가 다양화되면서 포맷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임 디렉터는 "과거에는 TV광고 몇 편, 인쇄 몇 편으로 정해져 있었다면 지금은 TV냐 디지털이냐의 구분이 없어졌다"면서 "(제작 요구가)이런 메시지를 전달해주세요이고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령, 영상물을 제작할 때의 화면 비율도 송출할 매체에 맞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의 경우 16:9, SNS는 1:1, 편의점이나 엘리베이터 등은 9:16의 세 가지 포맷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제작 과정은 세분화되고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어 "제작하는 기간도 예전에는 제안을 받고 아이디어를 내고 촬영 편집하는 기간이 한 달 정도였는데 요즘은 빠른 경우 일주일 단위"라고 밝혔습니다.
콘텐츠의 범위도 폭 넓게 정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디렉터는 "제가 정의한 콘텐츠는 한 줄의 텍스트여도 되는 것 같다"면서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던질 수 있는 것이면 그것을 콘텐츠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식 배달앱 리뷰의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본 것이 개인이 캐릭터를 만든 것 중에 '맛있으면 짖는 강아지'가 있다"며 "그것도 콘텐츠"라고 밝혔습니다. '맛있으면 짖는 강아지'는 배달음식 리뷰에 '멍멍'이나 '왈왈'이라는 글을 써 많고 적음에 따라 만족도를 나타낸 사례를 말합니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 임 디렉터는 "예전에는 콘텐츠가 영상을 편집할 수 있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었다면 요즘 시대는 누구든(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와이쇼'의 또다른 연사인 노가영 '콘텐츠가 전부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