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은 문화, 스포츠계 화제의 인물들을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로 화려한 주연에서 명품 조연으로 거듭난 영화배우 박중훈 씨를 김천홍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86년 데뷔 이후 줄곧 주연 인생을 살아왔던 배우 박중훈.
영화 '해운대'에서 그는 쓰나미를 예견하는 지질학자 역을 맡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엔딩 크레딧 맨 위에 올라가지도 않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도 않는 이른바 조연입니다.
변화가 어색할 법도 하지만, 조연을 택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윽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박중훈 / 영화배우
- "소위 말하는 주연을 대부분 했거든요. 그래서 역할의 크기와 깊이를 챙겨서 지내왔는데… 최근에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면 이제는 크기를 고집하지 않는 배우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
20여 년 동안 40편 가까운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이지만, 유난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라디오 스타'입니다.
▶ 인터뷰 : 박중훈 / 영화배우
- "가장 최근작이기도 한데, '라디오 스타'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안성기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고,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그 '인물화' 된 작품이 아닌가 싶어서(애착이 갑니다.)"
지난 2003년 '찰리의 진실'에 출연했던 그는 후배들의 할리우드 진출에도 조심스레 충고를 합니다.
▶ 인터뷰 : 박중훈 / 영화배우
- "모국어로 연기할 때 그 배우의 매력이 가장 확실히 드러나는 건 사실이거든요. 외국어로 연기한다는 건 그만큼 자기의 감정을 전달하고 매력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손해를 보는 요인이라는 건 감안하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절정의 시기에 보다 나은 연기를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났고, 연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천생 '배우'입니다.
▶ 인터뷰 : 박중훈 / 영화배우
- "연기라는 건 기술적으로는 남의 인생을 사는 거지만 남의 인생을 사는 걸 통해서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같아요."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던 '라디오 스타'의 대사처럼, 박중훈은 이제 후배들을 빛내주는 큰 별로 연기인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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