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우리 문화재가 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림 속 주인공이 청나라 황제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지,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려한 가마를 타고 길을 나서는 황실 여인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흰 용이 새겨진 의복의 청나라 황제와 호랑이와 사슴을 향해 무기를 겨누는 인물은 가히 역동적입니다.
'호렵도 팔폭병풍'이 우리나라로 돌아와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정병모 / 경주대학교 교수
- "황후가 가마를 타고 사냥 장면에 함께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조선 후기의 드라마틱한 풍속화 장면을 청나라 황제의 사냥을 그린 호렵도에서 의외로 만나볼 수…."
'오랑캐가 사냥하는 그림'이라는 뜻의 호렵도는 청나라 황제가 사냥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두 차례 호란을 겪고 청나라를 오랑캐로 폄하하며 증오했던 조선.
그러나 18세기 후반 선진 문물을 배우자는 정조의 각성으로 청과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때부터 호렵도가 제작됐습니다.
호렵도를 처음 그린 화가는 김홍도로 알려졌고 이후 그려진 호렵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번 그림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경매에 나온 것을 11억에 매입해 들여온 것입니다.
▶ 인터뷰 : 김현모 / 문화재청장
- "현재 전해지는 호렵도 대부분이 민화풍인데 반해 이 호렵도 팔폭병풍은 궁중 화풍을 간직해 희소성이 있는 귀한 유물입니다."
호렵도는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에서 관람객을 만나게 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