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초반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았던 '철인왕후'가 어제(14일) 종영했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극본 박계옥 최아일, 연출 윤성식)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 가출 스캔들을 그린 작품.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太子妃升职记, 2015)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철인왕후' 마지막회에서 철종은 김좌근(김태우 분)과 대왕대비(배종옥 분)을 몰아내고 왕좌를 지켜냈습니다. 김소용의 몸 안에 있던 장봉환(최진혁 분)의 영혼은 대한민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소용과 철종은 해피엔딩을 맞았습니다.
'철인왕후'는 주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1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8%(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 역대 tvN 주말극 첫 방송 시청률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던 '철인왕후'는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먼저 '철인왕후'의 원작 '태자비승직기' 작가가 그의 전작인 '화친공주'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넣었다며 '혐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을 우려한 듯 윤성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 판권으로 기획할 때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그제(13일) 방송된 2회에서 철종(김정현 분)이 잠자리에서 철인왕후(소용, 신혜선 분)를 멀리 하자, 철인왕후는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했습니다. 조상왕조실록은 조선시대 왕의 일상과 정사를 472년간 연월일 순서에 따라 세밀하게 기록해놓은 역사서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런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를 폄하하며 '지라시'로 표현한 점에 대해 시청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또 조선시대 왕족인 신정왕후 조 씨를 미신에 심취해 있는 캐릭터로 그리며 모욕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풍양 조 씨 종친회는 "인물 소개부터 (신정왕후가) '온갖 미신을 믿는' 캐릭터로 나와 있어 어떻게 대응할지 고려 중이었다"면서 "아무리 코미디이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면서도 저속한 표현은 심히 유감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철인왕후'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제작진은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사과 후에도 관련 논란을 의식 한 듯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물관계도 속 '풍양 조문'을 '풍안 조문'으로 '안동 김문'을 '안송 김문'으로 수정했습니다.
'철인왕후'는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에 기반한 픽션입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철
한편 '철인왕후' 후속으로는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가 방송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