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명준 '하얗다면 전시공간일까' |
신명준 작품 '하얗다면 전시공간일까'는 화이트큐브(갤러리)를 상징하는 하얀 벽돌 작품으로 온라인 갤러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장이 문을 닫자 온라인에서 새로운 예술 실험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를 비롯해 권효정, 박규석, 신준민, 현수하 등 20~30대 작가 5명이 제작한 온라인 전시 '경험적 감각'이 화제다.
↑ 현수하 '선과 선이 만나면 면이 되지 않는다' |
김옥렬 대표와 정명주 대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Art Change UP)' 지원금 4300만원을 받아 다양한 온라인 전시와 작업실 탐방 등 영상 8편을 제작하고 아트숍을 열 계획이다. 그 중 원로 사진 작가 김영진의 온라인 전시 'Skyline(스카이라인)'은 하늘과 땅의 경계가 서로 맞물리며 만들어진 원, 뫼비우스 띠처럼 안팎이 구분되지 않은 세계를 보여준다. 입체 설치 조각 김경아, 김명범, 정문경의 작업 세계 상징을 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녹여낸 온라인 전시 'Three Circles(세 개의 원)'도 눈길을 끈다. 김명범의 나침반, 정문경의 인형, 김경아의 의자와 빛 영상이 가상 공간에서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 김경아, 김명범, 정문경 'Three Circles' |
문예위 '아트 체인지업'은 비대면 시대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는 예술가들을 돕고 있다. 예산 149억원을 지원한 온라인 콘텐츠 1141건 중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색다른 제작 방식이 번뜩인다.
↑ 북튜버 콘텐츠 '문학 속의 맛' |
문예위 지원금 2000만원을 받아 3편을 제작한 기획자이자 소설가 양보경(필명 윤효)은 "원작에 실린 명화와 삽화, 사진, 배우들이 광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에서 촬영한 영상을 활용해 제작했다"며 "코로나19로 혁명가 정율성 부부의 사랑을 담은 음악극 '연안연가' 공연을 유튜브 생중계하면서 영상 작업에 관심을 돌렸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시를 낭송하고 상황을 연기하는 '오분오시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이혜미 시 '개인적인 비', 황인찬 '봄의 반', 성다영 시 '투명한 얼굴', 성동혁 시 '할렐루야 이제는 이 말에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간', 이제니 '발화 연습 문장-떠나온 장소에서' 등 5편이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탄생했다.
↑ 이혜미 시 '개인적인 비'로 만든 '오분오시 프로젝트' |
인공지능(AI)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채집한 단어를 안무로 펼치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말로 이루어진 몸'도 독특한 시도다. 문예위 지원금 1000만원을 받은 미디어아트 작가 김대천은 "SNS 대화가 오갈 때 거절, 긍정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에 안무가 정한별이 책에서 가져온 단어인 유토피아와 빛 등을 생활 속 움직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예위는 이달중 일반 국민 2000명과 전문가 평가단 20여명을 통해 지원작 1141건을 심사하고 다음달 중순 우수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문예위 관계자는 "창의적인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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