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결국 썰렁한 공간으로 전락한 곳들이 많이 있죠?
지역 예술가들의 작은 손길이 이런 곳들을 예술 명소로 만드는 아름다운 변신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한강 노들섬입니다.
한동안 방치돼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이곳에 어둠이 내리자 은은하게 주변을 밝히는 보름달이 뜹니다.
지름 12m 크기의 공공미술작품 '달빛 노들'로 방치되거나 버려진 공간을 바꾸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마포구의 한 지하도입니다. 1997년 지하철 공사로 조성됐지만 이용하는 시민이 많지 않아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녹음실과 작업실이 있어 인디 아티스트들이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음악인들의 자유로운 교류와 만남도 이뤄지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인 / 마포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지하철 역이 생기면서 공간에 대한 쓰임이 없어졌고, 지역의 유휴공간을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서 인디 음악인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하고 싶다는 계획을."
문 닫은 장례식장을 예술가의 거주 지역으로 바꾼 프랑스와 쓸모없어진 감옥을 예술적인 호텔로 만든 핀란드 등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버려진 공간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정부는 86개 쇠퇴지역 812만㎡를 재생할 예정입니다.
보름달이 뜨고 지하에서는 신나는 노래가 들리고.
버려졌던 공간에 시민들이 몰리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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