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성씨의 로마자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때때로 혼선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른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 축구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끈 캡틴 박지성.
박지성의 성씨인 '박'의 영문 표기는 'Park'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의 '박'은 'Pak'입니다.
하지만, 정부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나 문화재청에서는 박씨 성을 가진 역사 인물을 모두 'Bak'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 성씨는 어느 성씨 할 것 없이 영문 표기가 제각각입니다.
지난 2000년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이 지명에 대해서는 통일안을 마련했지만, 성씨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가 아예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글 표기 표준화가 미진함에 따라 국제화 시대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광무 / 문화부 문화예술국장
- "쉽게 이야기해서 이문열 작가가 쓴 책을 외국으로 번역해서 나가면 (이문열 작가의) 영문 표기가 10가지나 된다는 거예요. 그럼 이 이문열과 저 이문열이 다른 사람이냐? 이렇게 돼버립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천차만별인 한글 성씨 표기법의 표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안에 사용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이를 토대로 표준안과 예외 규정을 어디까지 둘 것인가 범위를 확정하겠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강영구 / 기자
- "하지만, 논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성씨는 단순히 표기법을 넘어서 개개인의 정체성까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표기 방안이 확정되면 여권이나 주민등록증에도 이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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