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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계첩-기로사연도 |
기사계첩(耆社契帖)은 18세기 궁중회화다. 계첩은 오늘날의 기념사진처럼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조직해 나눠 갖는 화첩을 말한다. 1719년(숙종 45년) 숙종의 기로소(耆老所·퇴임 관리들의 예우를 목적으로 설치한 기구) 입소를 기념해 제작됐다.
현재 기사계첩은 총 5건이 전해지는데, 이 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은 지난해 국보로, 이화여대박물관이 소장한 1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기사계첩은 다른 것과 구성이 비슷하다. 기로소 문신 임방이 쓴 서문, 경희궁 경연당 연회에서 숙종이 지은 글, 대제학 김유의 발문, 행사 참석자 명단, 행사 기록화, 기로소 문신 11명의 명단과 이들의 초상화, 기로신들이 쓴 축시, 계첩 제작자 명단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이 계첩은 함과 호갑, 외궤로 이뤄진 삼중 보호장치 덕분에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사전 원고' 등 6건도 보물로 새로 지정됐다. 말을 모아 만든 것, 즉 사전이라는 뜻의 '말모이' 원고는 한글학자 주시경과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집필했지만, 편찬을 끝내지는 못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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