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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텍트 커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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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텍트 커넥션 |
막이 오르면 와인 한병이 놓인 탁자 사이에 잠옷을 입은 부부가 등장한다. 30년을 같이 살았다는데 젊은 신혼 부부 모습이다. 알고 보니 코로나19를 시작으로 각종 전염병이 창궐한 현실 세계를 피해 '가상현실' 프로그램에 접속한 이들이다. 이들은 '언택트'로 안전하게 가상 세계로 도피했지만 서로에 대한 온기를 느끼지 못한 채 갈등한다. 결국 접속 해제를 통해 '컨택'할 수 있는 현실로 돌아간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가 허황된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지금 코로나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무대 상황이 금방이라도 현실이 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느낌이다. 팬데믹 시대 인간의 가치를 새삼 묻는, 여운이 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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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무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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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무사히 |
확진자가 돼 동선이 공개될까 벌벌 떨고, 누군가 기침이라도 하면 즉각 거리를 두고, 손 세정제를 쉴새 없이 뿌려대며 체온계를 재는 가족 구성원의 행동이 쉴새 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엄마의 생일을 뒤늦게 알고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씨네 삼부자 얘기로 큰아들의 깜짝 온택트 결혼식까지 이어지며 코로나 풍속도를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이 두 편의 연극은 '지금, 여기'라는 따끈따끈한 동시대성을 무기로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올해 5월 주제가 정해졌고, 극발전소301 연출진이 극본을 써 무대에 올렸다. 공연이 열리는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는 100석 규모의 소
관람료는 전석 1만원에, 공연은 이달 20일까지.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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