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대표 박영규) 낭만서점이 2020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을 9일 발표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품은 소설가 황정은의 '연년세세'로, 작가는 작년 '디디의 우산'에 이어 올해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렸다. 무려 14명의 소설가에게 추천을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총 9표를 받은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이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후 8년 만에 출간한 소설로 소설가 백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간 직후, 역시 김연수라는 평을 받으며 그 입지를 확인했다.
3위는 최근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다는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가 총 7표를 받았다. 정세랑 작가는 이외에도 '목소리를 드릴게요'가 총 세 명에게 추천 받으며 리스트에 올랐고, 최근에는 전작 '보건교사 안은영'이 드라마로 공개되어 '대세' 작가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강화길의 '화이트 호스',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 윤이형의 '붕대 감기'가 총 6명의 추천을 받으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윤이형과 백수린은 각각 2019년 이상문학상과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였고 강화길은 단편 '음복'으로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계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평가받고 있다.
5위는 총 5표를 받은 이주란 작가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차지하였는데,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넌 쉽게 말했지만',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표제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다음으로는 총 네 표를 차지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손보미의 '작은 동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까지 총 다섯 작품이 공동 6위에 올랐다.
'2020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는 소설가 약 100여 명에게 추천을 의뢰해 그 중 답변을 준 50명의 추천 도서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소설의 추천은 2019년 11월 출간된 소설부터 2020년 11월까지로 한정하였으며, 작가에게 가장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을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았다.
그렇게 추천된 총 96권의 리스트를 살펴보면, 올해 역시 한국 소설이 강세를 보였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만이 상위에 오르며 외국 작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공지영의 '먼 바다', 김훈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 황석영 '철도원 삼대' 등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작가들의 신작들은 각각 한 표씩 추천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는데 젊은작가들이 주도하는 소설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다.
교보문고 낭만서점은 이번 리스트를 바탕으로 민음사, 창비의 한국 문학 편집자들을 초대하여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13위를 차지한 황정은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도 준비하여 이번 결과에 대한 소감을 직접 들어보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보문고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기획에 참여해준 작가들은 강태식, 구병모, 권여선, 김기창, 김동식, 김미월, 김봄, 김사과, 김세희, 김숨, 김옥숙, 김이설, 김종광, 김주연, 김초엽, 김휘,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 박상영, 박솔뫼, 배명훈, 배수린, 서유지, 손솔지, 안보윤, 윤고은, 은희경, 이기호, 이도우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