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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장자 착장유물 일괄 |
연구소는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가슴걸이는 남색 유리구슬과 달개가 달린 금구슬, 은구슬을 4줄로 엮어 곱은옥을 매달았는데 이러한 형태는 황남대총이나 천마총 같은 최상위 계층 무덤에서만 확인되었던 디자인"이라며 "장식대도가 아닌 은장식 도자(刀子·작은 손칼)를 지닌 것으로 보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금관총 출토유물과 유사한 점으로 비추어 연대는 5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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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무담에서 출토된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세부. [사진 제공 = 문화재청] |
약제를 조제하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절구(높이 13.5cm, 폭 11.5cm)도 주인공 머리맡에서 확인됐다. 약제를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도교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광물의 하나인 운모도 50여 점이 발굴됐는데, 도쿄에서는 운모를 장기간 복용하면 불로장생을 할 수 있는 선약(仙藥)으로 인식됐다. 불교를 공식 받아들이기 전 신라 왕실에서 믿고 있던 도교적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피장자 발치 아래에 바둑돌 200여점도 출토된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바둑돌이 출토된 무덤의 피장자는 모두 남성으로 추정돼 바둑이 남자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이번 피장자는 공주일 가능성이 높아 신라 여성들도 바둑을 오락으로 즐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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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돌 출토 모습 |
피장자 자리 옆에 금 귀걸이 한쌍이 따로 발견되고, 또 주변에도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는 왕이 죽으면 남녀 각 5인을 순장했는데, 502년 지증왕이 이를 금지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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