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던 김아타 작가가 미술관을 열었습니다.
전형적인 전시공간과는 색다른 경험을 제시하는 곳인데요.
이동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컴컴한 어둠 속으로 들어간 뒤 잠시 기다리다 보면 벽면의 형체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김아타 작가의 '블랙마운틴'은 군인들의 포 사격장에 빈 캔버스를 설치하고, 파편으로 찢긴 천을 검게 칠한 작품입니다.
조명이 제한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아타 / 작가
- "내적인, 내면의 빛을 드러나게 하는 그런 장치입니다. 그래서 내 안에 있는 자기의 본성, 본질에 접근해서 그것들이 가능하면 이 삭막한 시대에 난감하고 삭막한 이 시대에 자기 본성과 직접 만나고 대면하고 대화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김아타 작가는 지난 4월 아르테논이라는 미술관을 열었습니다.
작가는 "아르테논은 '아트'와 '파르테논'을 합친 단어로 예술과 종교와 철학의 삼위일체를 이루는 공간"이라고 설명합니다.
강원도 인제를 비롯해 미국 뉴멕시코, 인도 부다가야, 일본 도쿄 등에서 자연이 그린 캔버스, 이른바 '온 네이처' 프로젝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아타 / 작가
- "빈 캔버스를 세워서 2년 동안 그 캔버스가 자연의 어떤 환경, 자연의 모든 것을 캔버스가 수록하는, 채집하는 그런 프로젝트입니다. 지금 현재 전 세계 약 100곳에 캔버스를 세우고 회수 작업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의 반응도 무척 좋습니다.
직접 나서서 해외에 소개하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작가는 블랙마운틴 후속으로 레드마운틴뿐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를 곧 선보입니다.
▶ 인터뷰 : 김아타 / 작가
- "한 관, 한 관씩 들어서고 또 지금 현재 공개할 수 없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들어설 겁니다. 이것은 굉장히 역사적인 재미난 볼거리가 될 겁니다."
김아타 작가는 앞으로 "'아르테논'을 방문한 사람과 방문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질 것, 세계에서 올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라"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