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솔직한 감정을 담은 '자체제작' 앨범으로 컴백합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시간으로 오늘(20일) 오후 2시 새 앨범 'BE'를 전 세계에 동시 발표합니다.
'BE'는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선보인 정규 시리즈 앨범과는 다른 형태의 앨범입니다.
이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월드투어 등 많은 일정이 취소되고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맞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 앨범 제작에 착수하며 지난 4월부터 작업 과정이나 회의 모습을 '관찰 카메라' 같은 형식을 통해 유튜브로 공개해왔습니다.
그 결실인 'BE'에는 모든 것이 무력하고 불확실한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느낀 복잡한 감정이 진솔하게 담겼습니다.
멤버 진은 최근 롤링스톤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일기장 속 페이지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럼에도 이겨내고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를 이야기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다', '존재하다'로 해석되기에 열린 의미를 지닌 제목 'BE'도 이런 앨범의 방향성을 담았습니다.
'BE'에는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을 시작으로 총 8개 트랙이 담깁니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 곡으로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9월 유엔 회의에 연사로 참여해 전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앞서 두 차례 공개된 '라이프 고스 온'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서도 모닥불 주위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장면과 흑백 화면 속 편안한 표정 등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온기가 강조됐습니다.
멤버 정국이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아 팬들에 대한 그리움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진정성 있게, 현실감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은 슈가·제이홉·뷔·지민의 유머러스한 유닛곡으로, 여행하듯 집 안을 관찰하는 가사를 통해 변해 버린 상황에서도 새로움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블루 & 그레이'(Blue & Grey)는 뷔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감성적 팝 발라드입니다. 슈가가 작업 전반에 참여한 레트로 팝 디스코 장르의 '잠시', 제이홉이 참여한 올드스쿨 힙합 장르 기반의 '병' 등이 이어집니다.
정국이 작업에 참여한 RM·진·정국의 유닛곡 '스테이'(Stay)는 비록 각자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함께 머물고 있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았습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던 싱글 '다이너마이트'도 수록됐습니다.
멤버들의 생생한 대화를 담는 '스킷'(Skit) 트랙도 실려 눈길을 끕니다. '다이너마이트' 핫 100 1위 소식을 들은 순간 멤버들의 감격을 포착했습니다.
일곱 멤버는 곡 작업뿐만 아니라 분야별 총괄 담당자를 정해 이번 앨범 작업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콘셉트 포토와 클립,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등 비주얼 작업까지 어느 하나 방탄소년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날 오전 11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앨범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라이프 고즈
다음 달에는 '멜론뮤직어워드(MMA) 2020', '2020 MAMA', 'SBS 가요대전' 등 국내 연말 시상식 및 행사에도 잇따라 출연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