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마더'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계속되던 스크린 싹쓸이 논란도 재현되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영화 '마더'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가 건재한 데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 노 전 대통령 서거 등 악재들이 겹쳤지만,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특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역대 최단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에 '국민 엄마'로 대표되던 김혜자 씨의 신들린 연기가 호평을 얻은 덕분입니다.
▶ 인터뷰 : 봉준호 / 영화감독
- "김혜자 선생님의 새로운 면. 어두운 광기나 슬프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그로테스크하고 광기로 치닫는 그런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나 '마더'의 흥행과 함께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6월 1일 현재 '마더'의 상영 스크린 수는 전국 756개.
이는 전체 스크린 2,121개의 36%에 해당하고, '터미네이터'와 합칠 경우 두 작품의 스크린 점유율은 70%에 달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비주류' 영화 관계자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4일 개봉됐던 '싸이보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은 대형 배급사의 횡포를 직접 성토했지만, 흥행 실패의 쓴맛을 보고 말았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
할리우드 대작의 잇따른 개봉과 스크린 확보 전쟁 속에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