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시리즈의 '원조 제임스 본드'로 불리는 영국의 세계적인 배우 숀 코너리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큰 별이 지자 세계 각계각층에서 애도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본드요, 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가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1962년, 007시리즈의 주연을 맡으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제작자 부인의 적극적인 추천 속에 발탁돼 모두 7편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당대 최고의 인기 남성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오리엔트 특급과 언터처블, 더 록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숀 코너리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007시리즈였습니다.
▶ 인터뷰 : 숀 코너리 / 래리 킹 쇼 출연 (1992년)
- "007이 저를 옭아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연기하기가 힘들었죠. 본드 영화 때문입니다."
코너리는 수십 년 영화 활동을 통해 미국 아카데미상, 오스카상과 3개의 골든글로브상을 받았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코너리는 우유 배달과 벽돌공으로 일했고, 축구 선수로 진로를 고민하다가 결국 연기를 택해 훗날 큰 별이 됐습니다.
고향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코너리는 조국이 분리독립되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바하마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9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정치 지도자, 연예계 동료의 애도가 잇따랐는데,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고인의 뒤를 이어 007 본드 역을 맡아 최고 자리 경쟁을 벌였던 로저 무어의 유족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코너리를 지목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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