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귀국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박 감독은 수상의 기쁨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받은 충격도 전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기쁨'과 '충격'.
'박쥐'로 생애 두 번째 칸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찬욱 감독의 귀국 소감은 바로 이 두 마디로 요약됐습니다.
박 감독은 "현지 갈라 스크리닝 후 은근히 수상을 예감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욱 / 영화감독
- "갈라 스크리닝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수상을 기대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착잡한 심경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욱 / 영화감독
-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은 현지에서 들었습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해서 잘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그런 기분으로 인터뷰 등 여러 일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었습니다."
박 감독은 또 해외 진출설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찬욱 / 영화감독
- "일본이든 중국이든 좋은 이야기만 주어진다면 어디서든 찍을 거라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활동의 기본은 계속 우리나라에서 이어질 겁니다."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날 밤, 세계영화계의 찬사를 받은 박찬욱 감독.
박 감독이 수상 축하 기자회견에 입고 나온 옷은 조문용 검은색 양복이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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