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뮤지컬 웹사이트 캡처 |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월간지 '더뮤지컬'은 12월부로 사실상 폐간을 결정한 데 이어 내년 빅공연 일정도 올스톱됐다. 여기에 공연장 화재와 무대 고장 소식까지 더해지며 흉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공연계 기획사 클립서비스가 발행하는 '더 뮤지컬'은 웹사이트에 12월호를 내고 잠정 폐간에 들어간다고 공식 밝혔다.
코로나19로 올해 공연 일정이 절반 정도 취소되고, 관객 띄어앉기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병성 더뮤지컬 국장은 "재정 적자 사업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결정에 따라 휴간에 들어간다"며 "복간을 언제할지는 모르겠다. 관련 인력(7명)도 다 흩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웹사이트는 폐쇄되지는 않지만 관리자가 없어 업데이트는 중단된다.
공연계 화재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은 27일 오후 11시30분께 화재에 휩싸여 1시간 반만에 진화됐다. 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개막한 국립극단 연극 '스카팽'은 조기종연되는 불운을 안았다. 당초 내달 15일 종연 예정이었으나 화재로 인해 19일 앞당겨 종연하게 된 것이다.
소방 당국은 건물 4층 천정부에서 불이 처음으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936년 10월 개관한 명동예술극장은 2009년 리모델링 이후 1000석 규모의 연극 전문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명동예술극장을 세종대왕기념관, 윤극영 가옥 등과 함께 '10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 화재 전 명동예술극장 외관. |
영화 '사랑과 영혼'의 뮤지컬판인 고스트는 27일 밤 공연 중 무대 고장으로 15분간 중단됐다가 재개했다. 제작사 신시
내년 빅공연 일정도 불투명하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민간에서 대극장 대관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이 불투명해 좌석 규모가 큰 대극장 대관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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