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의 결합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동영상의 출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비사의 대변인을 인용해 교황이 이 방송사와 1년여 전 바티칸의 거처인 카사 산타 마르타에서 인터뷰했을 때 이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텔레비사의 기자는 교황에게 그동안 동성 결혼을 완강히 반대했는데 입장이 바뀌었냐고 물었습니다.
교황이 결혼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항상 찬성한다면서도 동성 관계를 합법화하는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답한 직후 동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일생일대의 변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NYT는 이에 대해 텔레비사를 잘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교황청은 인터뷰를 자신들의 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촬영본의 일부를 잘라낸 뒤 이 방송사에 제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청이 잘라낸 부분이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동성 결합 지지 발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편집된 부분은 교황청의 자료실에 보관됐다가 21일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 삽입됐다는 것입니다.
NYT는 텔레비사의 인터뷰와 프란치스코에서 교황이 이 발언을 했을 때 나오는 배경과 의자, 핀 마이크의 위치가 유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NYT는 "인터뷰에서 사라졌다가 다큐멘터리에 나온 이 동영상으로 (교황청의) 참모진이 교황의 동성 커플의 법적 결합에 대한 명백한 지지를 잠재우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교황청은 텔레비사 인터뷰 원본을 편집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러시아계 미국인 감독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는 이 동영상의 출처와 관련해 21일 NYT에 "내가 인터뷰한 장면이다"라고 했다가 교황청이 부인하자 이후 함구했습니다.
1년여 전 교황을 인터뷰했던 텔레비사의 기자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당시 교황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습니다.
NYT는 이런 전언이 사실이라면 교황이 교황청의 사후 편집 절차에 따라 외부 메시지를 검
또 공식 통로를 통해 '관리된 메시지'를 내길 원하는 교황청의 경직된 체계를 우회해 즉흥적인 발언을 하기 좋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