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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심의 기존 문예지와 차별화해 르포르타주, 회고록, 구술록 등 논픽션들을 문학적으로 구성한 문학잡지가 창간됐다. 14일 출판사 다산북스는 간담회를 열고 계간지 '에픽' 창간호를 15일 출간한다고 알렸다. 잡지엔 소설가뿐 아니라 영화감독, 시간강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글이 실렸다.
편집위원을 맡은 소설가 임현은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논픽션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문학으로 분류되는 글들이 많다"며 "문학성이 있는 논픽션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문학 장르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창간 취지를 설명했다.
'에픽'은 논픽션 중심의 '파트1', 논픽션과 픽션이 교류하는 '파트2', 픽션 중심의 '파트3' 등 세 대목으로 구성돼 있다. 편집위원들에 따르면 픽션과 논픽션 모두 '서사성'을 기준으로 원고를 모았다. 논픽션 글들도 이야기처럼 쓰여 읽기 편하다.
'파트1'에는 소설가 정지향이 KU마음건강연구소 자살유족자조모임 리더 심명빈을 만나 나눈 얘기를 담은 '지극히 남은 사람의 마음' 등을 비롯해 김민섭, 이길보라, 김순천 등이 쓴 네 편의 논픽션을 수록했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현실을 다룬 수필집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작가 김민섭은 논픽션 '연구실의 공모자들'에서 대학의 논문 대필 문제를 다룬다. 독립영화감독 이길보라는 '할머니, 베트남전쟁, 그리고 나'를 통해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썼다.
파트2에는 픽션과 논픽션이 엮인 '1+1 리뷰' 코너가 눈에 띈다. 하나의 소설을 정하고 이 소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논픽션 책을 선정해 두 권에 대한 리뷰를 썼다. 박유리 '은희' & 하금철 등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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