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이파리엔터테이니움은 "오는 18일 김창완 솔로앨범 '문'(門)이 발매된다"고 밝혔다. 김창완 솔로 앨범은 1983년 발표한 '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는 분리 불안이 작업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며 "(코로나19로) 환경이 그렇다 보니 무표정한 시간과 따뜻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고 전했다.
'문'은 '시간의 문'을 줄여 붙인 이름이다. 김창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 있다. 악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기타 선율과 보컬을 중심으로 한 11곡을 수록했다. 김창완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의 문도 지금이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문도 현재라는 생각"이라며 "진심을 담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노인의 벤치'다. 소속사는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저음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전했다. 단편 영화를 본 듯 쓸쓸한 여운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와 '먼길', 부모님에 연민 어린 시선을 보내는 '엄마, 사랑해요', '자장가','이제야 보이네', '보고 싶어' 등이 실렸다. 김창완 특유의 동심이 담긴 '글씨나무','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도 눈에 띈다.
김창완은 친동생 김창훈·김창익과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했다. '나 어떡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너의 의미', '회상',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내 마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산울림 앨
2006년 김창익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김창완은 산울림 음악을 재현하고 전통성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2008년부터 김창완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도 병행하고, 10년 넘게 라디오 DJ를 맡고 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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