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작열하는 태양, 챙 넓은 모자, 흥겨운 삼바와 탱고 리듬….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지 않고도 라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는데요.
휴가인곡, 오늘 시간에는 중남미 문화와 신선한 블루베리 주스를 만날 수 있는 경기도 고양시로 떠나봅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 문화원은 지난 94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중남미 관련 박물관입니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듯 한 줄기 빛이 분수대 조형물을 비추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에 전시된 3천여 점의 유물이 바로 마야와 잉카, 아즈텍 문명의 기나긴 여정을 말해주는데요.
먼저 라틴대륙 각국의 토기들이 수천 년의 역사를 이루어 온 중남미 각국의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토기에 이어 석기 전시관에 들어서면 성스러운 상징물인 '껫살꼬아뜰'을 비롯해 사람 모양을 한 '쎄미 도끼'와 따이노 족의 의례용 의자인 '두호' 등을 만날 수 있는데요.
라틴대륙의 토속적인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남미 박물관의 전시품 중 단연 백미는 200여 점에 달하는 멕시코 전통 가면들입니다.
카니발이나 종교의식 등에 사용한 이 가면들은 신과 악마, 천사 등 영적 존재에서부터 새, 나비, 해골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도 다양한데요.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야외 조각공원이 나오는데요.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중남미 12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지경 / 서울시 서대문구
- "미술관하고 박물관도 중남미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잘 꾸며 놓은 것 같아요. 특히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꽃도 활짝 피고 그래서 야외 조각공원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라틴 미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미술관도 필수 코스입니다.
강렬한 색채와 터치가 돋보이는 중남미 작가들의 작품이 라틴 음악과 어울려 인상적 입니다.
먼저 멕시코 작가 빅토르 구띠에레즈의 조각 작품 '아드리아나'가 눈길을 잡는데요.
토속의상을 입은 여인이 온화한 미소로 춤을 추는 모습인데 전체적인 비율이 실물과 같고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도미니카 공화국의 작가 깐디도 버도의 작품 '생명의 나무와 태양'은 꽃과 과일, 새 등을 화려한 색깔로 치장해 남미의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형 / 중남미문화원 원장
- "균형 있고 건전한 세계화에 있어서 이런 것을 만듦으로써 중남미 문화를 국민에게 소개하는 것이 (이곳을 만든) 취지입니다."
중남미 아메리칸 인디오 들을 만나봤다면 이번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숭배했던 식물을 만나러 가 볼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2002년 타임지에 10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는 블루베리입니다.
50여 종의 열대식물과 1천여 종의 야생화, 허브, 각종 과일나무가 자라는 곳….
이곳 블루베리 식물원은 테마가 있는 친환경 실내 식물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블루베리는 산화 방지 효과뿐 아니라 심장질환과 노화 방지, 시력 향상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직접 블루베리를 심어볼 수 있고, 신선한 주스를 만들어 볼 수도 있는데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블루베리 주스를 만들어 바로 마시는 맛이 일품입니다.
또 피부에 자극이 덜하고 향도 좋은 천연 비누를 아이와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익힐 수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경기도 고양시
- "물레로 도자기도 만들었고요. 꽃도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꽃도 심고 했어요."
▶ 인터뷰 : 박진경 / 경기도 고양시
- "블루베리도 따고, 딸기도 따고 했는데 아
몸을 정화해주는 블루베리와 영혼을 해방해주는 중남미의 가면이 있는 곳….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경기도 고양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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