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로 우리말로, 문화부 조일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오늘 한글날인데 어떤 단어 준비해오셨나요?
【 답변 1】
네, 오늘은 한글이 세상에 반포된지 574년째 되는 날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일본어 잔재가 남아있거나 출처를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오늘 바꿔볼 말이 뭔지 화면으로 보시죠.
▶ 인터뷰 : 김태흠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일)
- "남이 질의하는데 야지 놓고 끼어들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올바르다고 봅니까?"
【 질문 2】
야지를 놓는다, 일본말 같은데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 답변 2】
네, 말씀하신것처럼 일본말이 맞고요, '조롱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야유하다 혹은 놀리다 라는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쓸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국회와 같은 공식 석상에서는 더더욱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3】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일상에서 일본말을 상당히 많이 쓰는 것 같아요.
【 답변 3】
그렇습니다.
비슷하게 '겐세이', '분빠이'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요.
겐세이는 '견제'의 일본 발음이고 분빠이는 '분배'라는 뜻입니다.
겐세이 대신에 견제, 분빠이 대신에 분배라고 쉽게 쓰면 됩니다.
【 질문 4】
그러니까, 우리말이 있는데 그걸 굳이 일본어로 쓰는 거군요.
노래할 때 '십팔번'이라는 말도 일본어라면서요?
【 답변 4】
맞습니다.
노래방에 갈 때 말하는 그 애창곡 '십팔번' 얘긴데요.
일본에 가부키라는 전통연극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18가지 공연을 일컬어 '가부키 십팔번'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여기에서 '십팔번'이라는 말이 유래해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쓰이고 있는 겁니다.
노래방에 갈 때 '내 십팔번은 뭐다'라고 하는 대신, 애창곡이라는 단어로 바꿔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질문 5】
그런 유래가 있었군요.
무분별하게 일본어를 쓰는 대신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이 있으면 좋겠네요.
다음 단어는 뭔가요?
【 답변 5】
네, 다음은 조금은 낯설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을 몇 가지 들고 나왔는데요.
먼저 사랑옵다입니다.
'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 정도로 귀엽다'는 뜻입니다.
미쁘다는 종종 쓰이는 말인데요, 믿음직하고 진실되다는 뜻이구요.
배가 허전해서 계속 먹고 싶은 상태는 '구쁘다'라고 표현하면 됩니다.
【 앵커멘트 】
한글날에 우리의 소중한 한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쉬운 말로 우리말로'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자료협조 : 국립국어원, 국어문화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