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간호사 성적 대상화로 논란이 되자 소속사 측이 결국 해당 부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독립 예술로 봐 달라"며 왜곡된 시선에 우려를 표했었죠.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입니다.
공개 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억 건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는데 멤버 제니가 입고 나온 간호사 의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몸에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모자 등 간호사 복장과 하이힐이 왜곡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겁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성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간호사의 상황을 악화할 뿐"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현직 간호사 커뮤니티에서도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독립 예술로 봐 달라"며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맞섰지만 비난이 확산하자 결국 해당 부분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나친 반응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특정 직업이 성적으로 대상화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뮤직비디오 자체만 보면 블랙핑크 스타일대로 표현한 거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동안 성적 대상화로 폄하돼 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대한간호협회도 이번 삭제 결정을 환영하면서 특정 성별이나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