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큐브 소속 아이돌 (여자)아이들. [사진 제공 = 큐브] |
31일 업계에 따르면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알리바바그룹과 자사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연예활동 지원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은 중국에서 벌이는 영화·드라마·광고·공연 등 연예활동에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게 된다. 중국 IT기업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아티스트 활동 독점 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큐브는 국내 상위 5위 안에 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아이들'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비투비, 펜타곤·CLC·조권 등이 활동 중이다. 이휘재·박미선·이상준·허경환 등 예능 라인업을 갖췄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85%를 선점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IT기업이다. 전자상거래(타오바오, 티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유쿠, 토도우, 알리바바픽처스), 금융 등 비즈니스 전반을 주름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가장 큰 플랫폼을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큐브 소속 아이돌 '(여자) 아이들'은 중국에서 이미 인기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최근 공개된 새 싱글 '덤디덤디' 뮤직비디오가 공개 18시간 만에 중국 웨이보 조회수 1800만 건을 넘어섰다. 웨이보 내 해시태그는 1억 3000만 회에 달했다.
큐브 소속 아이돌인 '(여자) 아이들'의 멤버 우기·예슈화와 펜타곤의 멤버 옌안 등은 중화권 스타로 현지에서 인기가 뜨겁다. 이중에서 우기는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큐브가 지난 6월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왕이윈뮤직과 75억원 규모의 음원 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이같은 인기가 반영된 것이다.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협업해 만든 왕이윈뮤직 사용자는 약 9억명에 달한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중국에서 한류는 여전히 뜨겁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현지 회사들의 저작권 확보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큐브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중화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 수출까지 확장한다.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