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레드슈즈` 다음달 생중계

국립오페라단 신작 '레드슈즈'가 다음달 5일 오후 3시 네이버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원래 같은달 4~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대면 공연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오페라 '레드 슈즈'는 안데르센 동화 '빨간 구두'를 각색해 만들었다. 개성 없는 사람들로 가득한 어느 마을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마담 슈즈라는 인물이 돌아오며 얘기가 시작된다. 어린 시절 레드 슈즈를 신고 사람들을 홀리고 다닌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났던 마담 슈즈는 중년의 여성으로 성장하여 원한을 품고 마을로 돌아온다. 순수한 목사의 딸 카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레드 슈즈를 통해 그녀의 욕망을 자극하고 유혹한다.
과거 마담 슈즈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배신하고 목사가 되어 딸에게 정숙한 여인으로 성장할 것을 강요하는 목사와 그의 딸 카렌, 그리고 마담 슈즈 사이의 갈등이 점차 고조된다. 마담 슈즈는 목사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레드 슈즈를 신은 카렌은 재판에 회부된다. 마을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추는 그녀의 다리를 잘라야 한다며 또다시 한 소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얘기가 세련된 음악과 어우러진다. 신예 작곡가 전예은이 원작을 재해석하여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했다. 오페라 연출가 표현진이 연출하고,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을 역임한 김주현이 지휘한다. 카렌 역은 소프라노 이윤경이, 마담 슈즈 역은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이, 목사 역은 테너 윤병길이 맡는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