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겨 채점규정이 바뀌면서 김연아 선수가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뀐 규정이 김연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천홍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부터 적용할 수행평가점수(GOE) 채점 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우선 감점 폭을 크게 했다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잘못된 날을 사용할 경우 적용되는 이른바 '롱 에지'에 대해서는 -1점에서 -3점까지 깎던 것을 -2점부터 깎도록 했습니다.
또 점프 동작 중 하나인 플립과 러츠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요구하는 '어텐션'에 대해서는 -1점에서 -2점까지 감점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감점 폭 변화와 함께 스페셜리스트가 매기는 점프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심판들이 볼 수 없게 된 점도 눈에 띕니다.
스페셜리스트들이 꼼꼼하게 매긴 점프의 회전수 판정을 심판이 볼 수 없기 때문에, 최악에는 실제 회전수가 부족하더라도 심판의 재량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채점 방식의 변화는 일단 김연아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평가입니다.
점프에는 워낙 '정석'으로 정평이 난 만큼 딱히 손해 볼 게 없지만, '롱 에지'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김연아는 지난해 ISU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생애 첫 '롱 에지' 판정을 받은 이후, 계속 어텐션 마크가 따라붙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최근 200점을 돌파한 '맞수' 아사다 마오는 다시 한번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게 됐습니다.
에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마오는 아예 이번 시즌 러츠 점프를 빼고 트리플 악셀로 승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층 느슨해진 점프 판정은 마오에게 득이 될 전망입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
바뀐 채점 규정이 김연아와 마오의 맞대결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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