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제동걸린 미스터트롯 콘서트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가 첫 공연을 3일 남겨두고 관할 구청의 행정명령으로 결국 멈춰서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연을 재개하기는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공연업계에선 갑작스러운 행정처분에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하긴 하지만, 회당 5천 명 이상이 총 3주간 15회에 걸쳐 관람한다는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이례적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관할하는 송파구청이 지난 21일 5천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오는 24∼26일 개최하려던 1주차(총 5회) 공연을 일단 연기하고,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공연 전체 일정 진행 여부는 27일까지 최종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미스터트롯' 공연은 관객 주 연령층이 높아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특히 송파구에서 최근 확진자가 눈에 띄게 급증해 위험성이 더 커졌다는 게 구의 입장입니다.

구는 집합금지 명령 공고문에서 "(관객 중) 확진자 발생 시 인원이 많아 신속한 역학조사 및 자가격리를 통한 감염 대처가 어려워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며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고사 직전의 대중음악 공연 업계에선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무대장치까지 모두 설치한 상태에서 공연 사흘 전 갑자기 행정처분을 내리면 피해는 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 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 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라며 사유재산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쇼플레이는 "관할 구청 및 공연장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방역 수칙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등에 방역에 대해 문의하며 공연을 준비해 오고 있었다"며 사전에 송파구 측과 소통을 계속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