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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펴냄) |
아울러 창비도 해당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문학동네는 17일 저녁 "17일 오늘 SNS에서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작가는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고 추가 조치를 위해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판매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추가 조치가 마련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 피해자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창비도 같은 날 저녁 "김봉곤 작가와 관련해 연이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창비는 김봉곤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판매를 중지하고 후속조치를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거듭 독자 여러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김봉곤 작가의 단편 '그런 생활'은 최근 들어 커다란 논란이 불거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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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그런 생활`이 수록된 김봉곤 작가 두 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 펴냄) |
그런데 최근 'C누나'인 피해자 본인이 트위터를 통해 '김봉곤 작가가 사적 대화를 인용했고, 이로써 주변인들로부터 특정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폭로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문학동네는 전날인 16일 2차 입장문에서 "피해자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있다. 피해자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우선적인 조치로 소설 수정 사실의 공지, 새 판본 교환을 독자에게 약속한 상태였다.
창비도 '시절과 기분' 1·2쇄와 동네서점 특별판까지 7500부 안팎을 독자에게 교환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17일 오후 김봉곤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의 실존 인물임을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가 동일한 피해 사실을 재차 폭로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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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여름, 스피드`가 표제작으로 사용된 김봉곤 작가 첫 번째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 펴냄) |
문학동네·창비가 김봉곤 작가의 책 판매를 중단하면서 파장이 더 커질
특히 '특정 가능한' 주변인의 사생활 보호 가치와 상충되는 '오토 픽션(자전 소설)'에 관한 재현의 윤리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변인과의 사생활을 여과 없이 인용하는 작법, 해당 당사자의 명확한 동의 절차에의 물음이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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