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로 우리말로, 문화부 조일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 질문1 】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말들을 바꿔볼까요?
【 답변1 】
첫 번째 단어는 '스크린 도어'입니다.
먼저 익숙한 안내음성,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 질문2 】
지하철 스크린 도어네요.
출퇴근할 때마다 매번 이용하잖아요.
【 답변2 】
네, 스크린 도어는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2004년부터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명칭을 스크린 도어라고 하다 보니 이젠 아예 우리말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 질문3 】
서울시에선 스크린 도어를 우리말로 바꾼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 답변3 】
맞습니다. 지난 2012년에 나왔던 기사 제목들인데요.
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단계별로 변경한다고 돼 있습니다.
물론 바뀐 곳이 많긴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쓰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질문4 】
이런 게 바로 외국어 남용이 아닌가 싶네요.
스크린 도어는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 답변4 】
네, 스크린 도어는 안전문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점차 순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좀 더 남은 것 같습니다.
【 질문5 】
스크린 도어보다 이해하기도 쉽고 말하기도 쉬운데 왜 아직까지 안 바뀌는 건지, 아쉽네요.
다음 단어는 어떤 건가요?
【 답변5 】
네, 얼마 전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흥미로운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바로 '카바'라는 단어입니다.
【 질문6 】
커버도 아니고 카바라고 돼 있네요?
【 답변6 】
네, 짧은 글이지만 김 의원이 뼈있는 지적을 했습니다.
'덮개'라는 쉬운 우리말을 두고 지하철에서 굳이 카바라고 쓸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 질문7 】
굳이 영어로 적은 것도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도 틀렸네요.
비상시 문 여는 방법은 굉장히 중요한 안내문인데 말이죠.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 답변7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안내판에 적혀 있는 카바는 표기법상 커버로 고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왕 고칠 거면 굳이 외국어를 쓸 필요 없이, '덮개'라고 고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공공장소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일수록 더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알겠습니다.
'쉬운 말로 우리말로'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자료협조 : 국어문화원연합회
국립국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