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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5일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주인공 황정민. 극장을 코로나19 침체에서 구할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시민들이 해외여행 외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영화 관람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해당 설문 조사 응답자 중 지난 3~6월 극장을 방문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답답한 감정을 덜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테넷' 등 국내외 대작이 쏟아지는 7, 8월이 국민들의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를 해소하는 기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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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정 이후 가장 하고픈 활동…1위 '해외여행' 2위 '영화관람'
8일 CJ CGV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 사흘간 932명의 고객에게 '코로나19 안정 시, 가장 먼저 즐기고 싶은 여가활동'을 주제로 조사한 설문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21%포인트)결과를 공개했다. 1위 '해외여행'(34%)에 이어 '영화관 방문'을 꼽은 응답자가 18%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3위 '국내 숙박여행'(9%)의 두 배를 넘으며, 각각 7%대를 기록한 4위 '친구/지인 모임', 5위 '전시회/공연', 6위 '운동/스포츠'를 압도한 것이다. 이번 설문은 '기타'를 포함한 14개의 항목 중 응답자가 1~5순위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위의 결과는 1순위 응답지만 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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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CGV 932명 설문. 1인당 14개 활동(기타 포함) 중 1~5순위까지 선택. [자료 = CJ CGV] |
1~5순위를 종합해 제일 많은 응답건수를 기록한 건 '영화관 방문'(78%)으로, '해외여행'(62%), '국내 숙박여행'(50%)의 지목 횟수를 앞섰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국내에 대규모 확산된 이후 밀폐된 공간에 대한 공포감이 지속되면서 극장 방문객은 바닥을 치고 있지만, 관객들의 영화 관람 욕구까지 소멸되진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코로나19가 안정된 시점에서, 영화관 이용 빈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 같냐'는 물음에 방문 빈도를 '이전과 비슷'(68%)하게 유지하거나, '증가시킬'(16%)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방문 빈도를 줄일 것(16%)이라고 한 경우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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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월 영화관 방문한 고객, '답답함' 느낀 비율 상대적으로 낮아
코로나19 시기 좌석 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감수하면서도 영화관에 방문한 사람은 한 번도 극장을 찾지 않은 경우보다 '코로나블루'를 덜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3~6월 영화관을 이용했던 고객(460명) 중 '최근 감정상태'를 묻는 질문에 '답답하다'고 대답한 이는 53%였다. 반면, 해당 기간 영화관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이(472명) 중 '답답하다'고 답한 비율은 64%로 1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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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소나기 7·8월…침체된 극장가 살릴까
이에 대작이 쏟아지는 7, 8월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시민들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손익분기점이 200만~300만명에 달하는 한국영화가 연이어 세 편 개봉하는 건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영화계에선 '#살아있다'가 지난 7일 16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반등세를 만든 이유로 여름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효정 영화평론가는 "'#살아있다' 최종 관객수에 70만~80만 명을 추가하는 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며 "이번 개봉작들은 장르색이 강해서 200만~300만 명을 모객하는 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을 것 같진 않을 듯하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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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주연 좀비물 '반도'…손익분기점 25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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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개봉하는 `반도`에서 강동원은 좀비판이 된 한반도에서 사투하는 인물 `정석`을 연기했다. [사진 제공 = NEW] |
스타트는 15일 극장에 걸리는 '반도'(NEW 배급)가 끊는다. 2016년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K좀비 시대를 개척한 연상호 감독 작품이다. 강동원, 이정현이 좀비판이 된 한반도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순제작비 약 160억 원에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 애초 524만 명에 달하던 손익분기점을 해외 선판매를 통해 크게 낮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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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대통령 변신한 정우성, 북한 쿠데타 일으킨 곽도원과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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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비2'는 대한민국 대통령 정우성과 북한 호위총국장 곽도원 간 대결로 주목받는다. |
29일 관객과 만나는 '강철비2: 정상회담'(롯데엔터테인먼트)은 445만 명을 동원한 전작 '강철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북한 원산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북한 호위총국장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납치된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잡힌다. 비좁은 함장실 안에서 위기 극복책을 모색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배우 정우성이 연기했으며, 북 호위총국장을 곽도원이 맡았다. '밀덕'(밀리터리 오타쿠)으로 불릴 정도로 군사 지식이 해박한 양우석 감독의 디테일한 묘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순제작비 121억원에 손익분기점은 395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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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액션팬들에겐?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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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극장가를 코로나19 침체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
화끈한 범죄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다음달 5일 개봉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CJ엔터테인먼트)가 있다. 태국에서 충격적인 납치사건이 발생하고, 청부살인업자 인남(황정민)은 그것이 자신과 연관된 것임을 알아챈다. 곧바로 태국으로 향한 인남은 조력자 유이(박정민)를 만나 사건을 쫓기 시작하지만, 자신의 형제가 인남에게 살해당한 사실을 레이(이정재)가 알게 되며 지독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순제작비 138억원에 손익분기점 35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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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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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인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은 `테넷`을 들고 온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
할리우드 대작으론 '테넷'(워너브라더스)이 다음달 12일 출격한다
. '인셉션' '인터스텔라' '다크 나이트'를 연출하며 세계 최고 블록버스터 감독이 된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했다. 이번 영화는 미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내용을 담은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다. 8월12일 개봉.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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