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반기 미술품 경매 시장 `반토막`

↑ 2016~2020년도 상반기 낙찰총액. [자료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코로나19 타격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매출이 반토막 났다.
6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올해 1~6월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 매출액이 4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826억원보다 40%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동기 매출액 103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낙찰률은 64.5%로 2019년 65.81%, 2018년 68.76% 등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상반기 총 출품작 역시 1만4224점으로 2019년 1만2458점, 2018년 1만2820점과 비슷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낙찰작은 9173점으로, 2019년 8199점, 2018년 8815점보다 오히려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시장 경기가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 올해 상반기 낙찰 최고가(14억5000만원)를 기록한 쿠사마 야요이 `Infinity-Nets(OWTTY)`. [사진 제공 = 서울옥션]

올해 상반기 낙찰총액 1위 작가는 61억원(낙찰률 78.26%)을 기록한 이우환으로 18억7100만원(낙찰률 67.95%) 규모가 팔린 김환기를 추월했다. 김환기는 지난해 낙찰총액 145억원(낙찰률 70.59%), 2018년 낙찰총액 214억3800만원(낙찰률 87.5%)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낙찰 최고가(1위)는 일본 대가 쿠사마 야요이 작품으로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4억5000만원에 팔린 'Infinity-Nets(OWTTY)'다.

↑ 2016~2020년도 상반기 낙찰총액 그래프. [자료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서울옥션 홍콩 경매가 열리지 못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 큰 타격을 미쳤다"며 "그나마 이우환 작가가 김환기를 추월해 낙찰총액 1위를 차지하며 경매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는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인 서울옥션, 케이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이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를 분석했다.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