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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우들은 첸니엔(오른쪽)을 노골적으로 괴롭힌다. [사진 제공 = 영화특별시SMC] |
영화는 우등생 소녀 첸니엔(주동우)의 이야기다. 명문대에 입학하면 쪽방 인생에도 한 줄기 빛이 들 거라 믿는 그는 시끄러운 가정사 속에서도 공부에 집중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희생양이 된 친구를 애도한 이후 자신도 피해자가 되며 학업에 위기를 맞는데. 베이징대에 "꼭 입학해야" 하는 첸니엔이 뒷골목 소년 베이(이양천새)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하며, 두 사람의 불안한 동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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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등생 첸니엔(왼쪽)은 입시가 끝날 때까지 자신을 보호해줄 것을 거리의 소년 베이(오른쪽)에게 부탁한다. [사진 제공 = 영화특별시SMC] |
첸니엔 본인도 학교폭력의 방관자이긴 마찬가지였다. 영화 초반 자살한 친구는 사망 직전 자주 도움을 요청했지만 첸니엔은 외면했다.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똥이 튀어 시험 준비에 방해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영화는 최근 학교폭력을 다룬 작품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한국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일본 '고백' 등이 강력범죄 가해자를 과하게 보호하는 소년법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면, '소년시절의 너'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교실 공간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이다. 범죄가 발생한 뒤 처벌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처음부터 학내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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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신한 친구에게 다가가는 첸니엔의 모습. 그녀 외엔 누구도 죽음을 안타까워하지 않는 것 같다. 영화는 애도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을 지적한다. [사진 제공 = 영화특별시SMC] |
제작비 180억 원을 들인 이 영화는 지난 해 중국에서 2600억 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작품이 지닌 메시지에 공감하는 중국인이 많았던 것이다. 실제 중국에선 학교 내 잇단 투신자살이 사회 문제로 부상한 때가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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