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흥행 불패 기록을 써 온 장나라도 시청률의 늪에 빠진 tvN 수목극을 살리진 못했습니다.
오늘(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tvN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최종회는 1.968%(유료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마지막 회에선 장하리(장나라 분) 곁을 말없이 떠났던 한이상(고준)이 돌아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에필로그에선 이들이 부부가 돼 출산을 앞둔 모습까지 담겼습니다.
'오 마이 베이비'는 30대 후반 여주인공이 난임 판정을 받고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비혼 트렌드를 앞세워 이삼십대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드라마일 거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드라마는 초반부터 주인공을 나이가 많아 결혼을 '못하는' 여성으로 그리면서 이 기대에서 어긋났습니다. 에피소드처럼 지나가는 줄 알았던 불법 정자 매매 사건을 무려 6회까지 끌며 극 전개를 위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습니다.
극이 후반부에선 삼각관계에 치중하며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흘러갔지만, 박병은이 연기하는 윤재영 캐릭터가 장하리-한이상 커플을 향해 '나 홀로 질주'하는 설정은 불편함만 안겨줄 뿐이었습니다.
물론 장나라, 고준, 박병은 세 주연 배우의 연기는 흠잡을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악역과 센 캐릭터 위주였던 고준의 '로맨틱 가이' 연기 변신은 호평을 받았고 박병은도 팬들의 고른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연기력을 갖추고 흥행불패 신화를 써 온 장나라를 메인으로 내세워도 1~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tvN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
tvN 수목드라마 시청률은 송혜교-박보검의 '남자친구'가 종영한 2019년 1월 이후로 5%를 넘은 작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녀의 사생활'이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가 온라인에서 괜찮은 화제성을 거두긴 했지만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충격적인 0%
tvN은 '메모리스트'부터 밤 11시로 시간을 옮겼지만, '오 마이 베이비' 시청률에서 보듯 편성 이동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오 마이 베이비' 후속은 이준기와 문채원 주연의 '악의 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