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나전칠기는 고려청자와 함께 고려를 대표하는 예술품이지만, 전 세계엔 딱 22점, 우리나라엔 단 2점만 남아있을 정도로 귀합니다.
과거 일본으로 반출됐던 고려 나전칠기 1점이 치열한 협상 끝에 최근 국내로 환수됐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길이 10cm, 무게 50g의 작은 함에 국화와 넝쿨무늬가 유려합니다.
크기가 2~3mm밖에 안 되는 세밀한 장식들은 바다거북의 등껍질과 전복껍질을 잘게 갈아 하나하나 붙였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된고려 나전칠기 함입니다.
고려 나전칠기는 고려청자와 함께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일찍이 중국 송나라의 한 사신은 나전칠기에 대해 '극히 정교하고, 솜씨가 세밀하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존이 어려워 현재 전 세계에 남아있는 온전한 고려 나전칠기는 22점뿐, 정작 국내엔 불교 의례용 도구와 경전함 단 2점밖에 없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이 나전칠기를 약 1년에 걸친 치열한 협상 끝에 환수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통조사부장
- "매입이라는 게 돈만 있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끈질긴 설득 끝에 매도 의사를 이끌어냈습니다."
환수된 나전합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올해 말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자료제공 : 국외소재문화재재단